SK스퀘어, 자체 암호화폐 발행한다

연내 발행할 듯…"구체화되는 시점에 시장과 소통할 것"
작년 첫 투자로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에 900억 쏟아
SK플래닛도 코빗과 블록체인 사업 손잡아
  • 등록 2022-03-23 오후 4:11:52

    수정 2022-03-23 오후 4:11:52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402340)가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가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준비 중이다. 발행 시점은 연내가 될 전망이다. SK스퀘어가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면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중 최초가 된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부회장)


SK스퀘어 측은 “관계사들과 혁신적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암호화폐 발행과 관련해선 구체화되는 시점에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SK스퀘어의 암호화폐 발행은 최근 행보를 보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분할해 출범한 SK스퀘어는 출범 당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했다. 재계 서열 3위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스퀘어가 첫 투자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택하며 블록체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가 최대주주인 코빗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힌다. 암호화폐 거래소 뿐 아니라 대체불가토큰(NFT) 마켓과 메타버스 기반 가상자산 플랫폼 ‘코빗타운’도 운영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55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액은 11조3000억원로 코스닥 시장 수준이다.

SK스퀘어는 SK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암호화폐·블록체인 사업을 벌일 전망이다. SK스퀘어는 11번가(이커머스), 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영상 콘텐츠)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날 SK플래닛도 코빗과 블록체인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함께 발굴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코빗은 암호화폐 거래, NFT 운영 등에서 쌓은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 이한상 SK플래닛 대표는 “향후 블록체인 기반의 혁신적인 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컴퍼니’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지난해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내놓은 SK텔레콤도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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