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앙 코로나로…' 안내문 논란…警 "위법 여부 검토 중"

13일, 강남구 한 여행사 "文때문에 재택" 안내문 논란
하나투어 "판매자의 개인적 판단일 뿐…본사와 관련 없어"
인근 상인 “30대 중반 여성 홀로 운영”
  • 등록 2020-03-13 오후 5:22:37

    수정 2020-03-13 오후 7:27:55

[이데일리 김보겸 유준하 기자] 국내 여행사 하나투어의 한 대리점이 재택근무를 알리는 안내문에 대통령 비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에 대해 위법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13일 서울 강남의 하나투어 대리점에 대통령 비하 표현을 쓴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SNS 갈무리)
서울 수서경찰서는 13일 ‘한 여행사에서 명예훼손 우려가 있는 대통령을 비하하는 안내문을 붙였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해당 안내문이 제거돼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여행사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하나투어의 대리점으로, 이곳에는 ‘문재앙(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 코로나로 인해 당분간 재택 근무한다’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이 붙었다. 해당 표현은 극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사용되는 단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이 같은 모욕적 표현을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러한 표현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이들 중 일부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해 해당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논란이 된 문구를 붙인 건 판매점의 개인적인 판단에서다”라며 “해당 지점은 하나투어와 계약을 맺어 여행상품을 공급받는 개인 사업장이다”라며 하나투어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오늘(13일) 오전에 대리점주와 연락했고, 앞으로 하나투어와의 계약 등에 관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대리점은 30대 여성이 홀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같은 문구를 내건 후 일주일 넘게 문을 닫은 상태로 알려졌다. 해당 대리점 건너편 상인은 “30대 중반 여성이 혼자 대리점을 운영해왔다”며 “안내문 붙여놓고 안 나온지 일주일이 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리점 앞에는 관리비 고지서와 카드 명세서 등이 쌓여 있었다.

이번 신고로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위법 여부를 따져 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안내문이 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드 명세서와 관리비 고지서 등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유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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