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갤S20은 출시일인 이날 기대만큼의 우려를 안고 시장에 나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사전 예약판매 기간 성적이 다소 부진한데다, 오프라인 행사 취소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다.
올해 판매량 4000만대 예상됐으나…“전작에 못 미칠지도”
갤럭시S20 사전예판은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3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를 통한 판매 물량은 갤럭시S10의 70~80% 수준이며, 자급제 모델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출시 전까지만 해도 올해 4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전작만큼도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출시된 S10 시리즈의 첫해 판매량은 3600만대 수준이었다.
코로나19 타격도 있지만 가격부담 요인 더 크다
코로나19 탓만은 아니다. 오프라인 행사 취소, 수요 심리 저하로 분위기가 침체되기도 했지만, 일선 판매처에서는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진 것이 판매에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풀렸던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갤S20의 사전예판 기간이 중간에 연장되면서 마케팅 경쟁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이통 3사는 지난달 20일 사전예판 개시에 맞춰 예고한 공시지원금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통3사의 갤S20 지원금은 17만~24만3000원 선이다. 갤럭시S10 출시 초기 공시지원금(50만원대)의 절반도 안 된다. 정식 출시일인 이날도 공시지원금은 그대로다.
일각에서는 “기다리면 삼성이나 이통사에서 보조금을 풀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이 늘면서 보조금 위주의 가입자 유치 경쟁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 3사의 비용통제 기조는 갤럭시S20 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20만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예약판매 연장에도 마케팅 경쟁 양상은 전무하다. 마케팅 비용 집행을 통한 가입자 확보보다는 내실 있는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