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의 합병에 따라 삼성 계열사의 지배구조 재편과 더불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3세 경영승계 작업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양사의 합병은 제일모직이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며,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양사는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1938년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로 설립된 삼성물산의 역사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으로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활용해 삼성그룹 양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3%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2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도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제일모직’에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을 부친인 이건희 회장에게서 물려받아 상징적 의미의 그룹 오너십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합병으로 3세 경영체제를 위한 실질적인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관련기사 ◀
☞[오늘 특징주]②하나되는 제일모직·삼성물산 동반 '상한가'
☞속도내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다음 타자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추진에 '상한가'로 화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