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매일유업(267980)이 일부 멸균팩 제품 내 세척수 혼입 사고가 발생하면서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일부 편의점과 대형마트들은 즉각 매일유업 제품 판매 중단에 나섰다.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지만, 업계에서는 유제품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 매일유업, 멸균우유 200㎖ 일부 제품 회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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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멸균유 제조 과정 중 세척수가 혼입된 매일유업 광주공장에 대해 영업정지 1개월 및 해당 제품 폐기에 해당하는 행정처분을 내릴 것을 관할 관청인 광주광역시에 요청했다. 행정처분은 관할 지자체가 부과한다.
매일유업 측은 “식약처가 광주 광역시에 요청을 했기 때문에 행정처분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처분이 나오면 과징금으로 전환할 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현대자동차 연구소에서 사내 급식으로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 제품을 받은 직원들이 냄새 이상, 변색 등을 신고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주황색 액체가 흘러나오는 매일우유 제품 사진과 함께 해당 제품을 마신 뒤 구토ㆍ복통 증상이 나타났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실제 식약처에 따르면 현대차 직원 2명이 해당 제품을 마신 뒤 구토와 속불편 증상 등을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받았다.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매일유업은 지난 9월 19일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오리지널 200mL 멸균 미드팩 제품(소비기한 2025년 2월16일자)에 대한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매일유업 조사 결과 해당 제품 생산 작업 중 밸브 작동 오류로 세척액이 약 1초간 혼입됐다. 이때 생산된 제품은 최대 50개로 고객사 1곳에 납품됐다. 매일유업은 해당 제품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는 안전에 문제가 없고, 생산 공정을 철저히 점검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mL 멸균 미드팩’ 제품을 취급하는 편의점 CU와 이마트24, 롯데마트는 지난 14일 즉시 판매를 중단했다. 세븐일레븐은 점주들 대상으로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ml 제품 점포 재고분 폐기 조치를 진행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측은 “매일유업의 다른 제품은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소비자 불안이 커져 재고분을 폐기 조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이 1개월 영업정지보다는 그에 준하는 과징금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멸균 우유의 시장 점유율이 크지 않고 사태가 빠르게 수습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유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채널에서 판매를 중단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채널에서 선제적 조치로 판매를 중단하면서 유업계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번지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