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는 단순 지분투자를 넘어서 주주로서 투자한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금 확대 등 주주가치를 높이고 경영을 개선할 것을 적극 요구한다.
올해 행동주의 펀드가 적극 움직였던 것을 감안하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도 주주제안과 경영권 분쟁추세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행동주의 펀드는 주로 투하자본이익률(ROIC) 높고 자기자본이익률(ROE)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삼는다. ROIC는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산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측정한 값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기업이 이익을 잘 내고 있어 향후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ROE가 낮다는 것은 주주들이 원하는 수익을 충분히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의 기업도 타깃 범위에 있다. 행동주의펀드는 이 같은 기업에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해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는 행동주의펀드뿐만 아니라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일반 기관투자자들도 수익률 제고의 수단으로 행동주의 전략을 활용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 위협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선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사전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주요 대비책으로는 △의결권 대행사 조기 고용 △이사회 및 경영진의 대응 강화 △주주 소통 강화 △법률 및 금융 자문사 협력 등이 꼽힌다. 특히 의결권 대행사도 주총 시즌에 수임 가능한 한계가 있는 만큼 사전에 알아보고 조기 고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성 로코모티브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이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주총회서 경영권을 보호하고 주주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권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