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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되는 해외 종속회사의 매출은 지난 2022년 4분기 551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3131억원으로 무려 2580억원이나 급증했다. 지난해 9월 지분 73.6%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취득한 필리핀펩시의 실적이 4분기부터 반영되면서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 해외 종속회사의 지난해 연매출은 총 5266억원으로 전년(2388억원) 대비 2878억원이 급증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연매출이 전년대비 13.5% 증가한 3조2247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필리핀펩시가 ‘3조 클럽’ 입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연매출 4조2000억원을 전망하며 1년 만에 ‘4조 클럽’ 입성을 자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필리핀은 인구 1억2000만명에 평균 연령 또한 20대 초중반인 데다 더운 날씨로 탄산음료 수요가 매우 높다. 이에 필리핀펩시의 연매출은 2020년 7287억원, 2021년 7612억원, 2022년 9087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다. 지난해에는 1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4분기에만 2500억원 수준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됐다면 올해 1조원 가량의 연매출이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얘기다.
지난해 사업 부문별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음료 부문 연매출은 전년(1조8678억원) 대비 4.6%(856억원) 증가한 1조953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여기엔 탄산음료의 신장률이 결정적 역할을 맡았다. ‘칠성사이다 제로’·‘펩시 제로슈거’ 등 제로슈거·칼로리 제품들의 인기에 힘입어 탄산음료 내수 연매출은 전년 대비 6.2%(525억원) 늘어난 896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음료 신장을 이끌었다. 주류 부문 역시 지난해 연매출이 전년 대비 3.8%(294억원) 늘어난 803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인기에 따른 소주 내수 연매출 성장(전년比 620억원 증가)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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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제로슈거·칼로리 제품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펩시’·‘칠성사이다’를 비롯한 ‘실론티’·‘게토레이’ 등 제로슈거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매출 1256억원을 기록하며 ‘메가브랜드’로 자리한 소주 신제품 새로 역시 새로운 플레이버 신제품 출시로 올해 16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새로 과일소주’ 출시가 유력하다. 여기에 지난해 말 선보인 클라우드 리뉴얼 제품 ‘크러시’를 통해 맥주 연매출 또한 지난해 807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필리핀펩시는 동남아 탄산음료 시장 공략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며 여기에 주류 사업 해외 전초기지로도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칠성음료의 성장 키워드로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 영업이익률 1~2% 수준인 필리핀펩시의 수익성을 개선해 2025년 8.5%까지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장기적으론 주류 역시 필리핀펩시를 생산기지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올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새로 과일소주가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