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서 中배제"…신규 반도체 공장, 美·동맹국에 몰린다

2022~2024년 착공건수, 앞선 3년 대비 24.6% 증가
미·유럽·한·일 등서 2배↑…中 반토막·대만도 뒷걸음질
"반도체 '경제안보 핵심' 인식 확산…中탈피 강화"
  • 등록 2023-09-18 오후 7:08:57

    수정 2023-09-18 오후 10:14:0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022~2024년 반도체 공장 건설이 미국과 주요 동맹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3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제안보 경쟁의 핵심 전장이 되면서, 세계 각국은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AFP)


1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2~2024년 글로벌 반도체 공장 착공 건수는 총 71건으로 앞선 3년(2019~2021년) 57건 대비 24.6%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8→18건), 유럽·중동(6→12건), 일본(3→8건), 한국(2→4건) 등 미국 및 주요 동맹국에서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중국(25→13건)과 대만(12→9건)에서는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 중심축이 미국과 그 동맹국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닛케이는 “미국과 유럽은 반도체 확보를 중국에 의존하는 것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세계 각국은 공급망을 자국에서 확보하지 않으면 경제활동이 멈출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이는 해외 의존도를 줄이려는 행동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린 것도 신규 공장 건설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이후 자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683억 7000만달러(약 90조 74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도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5년 간 390억달러(약 51조 7700억원)를, EU는 2030년까지 430억유로(약 60조 9100억원)를 보조금 등으로 각각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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