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세계적 명품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73) 회장이 자회사 크리스챤 디올의 최고경영자(CEO)로 자신의 맏딸을 임명했다.
| 디올 CEO 자리 앉은 루이뷔통 회장 장녀 델핀 아르노 (사진=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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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이날 발표한 인사에서 맏딸인 델핀 아르노(47)는 디올 CEO에 임명됐다. 디올은 LVMH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치를 지닌 브랜드로 여겨진다.
델핀은 2000년부터 디올에서 12년을 일했으며 2003년 최연소로 LVMH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후 루이뷔통으로 자리를 옮겨 10년간 요직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신임 루이뷔통 CEO로는 디올을 이끌던 피에트로 베카리가 이동했다. 디올에서 4년 동안 브랜드 연 매출을 3배가량 늘리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르노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크(65)도 오랜 기간 맡아온 루이뷔통 CEO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게 됐다.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들은 LVMH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장남인 앙투안 아르노(45)는 지난달 LVMH 지주회사의 CEO가 됐고 차남 알렉상드르 아르노(30)는 티파니의 임원이다. 3남인 프레데릭 아르노(28)는 태그호이어의 CEO이며 막내아들 장 아르노(24)는 루이비통에서 근무 중이다.
LVMH는 시총 3800억 유로(약 509조3900억원)인 유럽 최대 상장사다. 베르나르 아르노가 설립한 세계 최대 명품기업인 LVMH는 루이비통, 디올, 지방시 등 75개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인사 발표 이후 LVMH 주가는 이날 2%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아르노 회장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 순자산 1천708억달러(222조원)를 기록, 세계 갑부 1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