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세계 3대 보석 브랜드 ‘티파니’가 11월부터 다이아몬드 장착 제품의 가격을 일괄 인상한다. 최근 강달러 현상과 함께 국제 다이아몬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 티파니 T1 링 4.5mm. (사진=티파니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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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얼리하우스 티파니는 내달 10일부터 다이아몬드가 들어간 제품 가격을 7~8% 일괄 인상한다. 티파니의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 1월 인상 5~12% 인상 이후 9개월만이다. 티파니는 지난해 총 4차례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에 따라 인기 제품 중 하나인 로즈 골드 소재에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T1링 2.5㎜ 가격은 282만원에서 300만원대로, T1링 4.5㎜ 가격은 890만원에서 950만원대로 뛸 전망이다.
| 티파니 글로벌 앰버서더 블랙핑크 로제. (사진=로제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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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의 핵심 모티브인 자물쇠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새로 출시한 ‘티파니 락’ 팔찌 가격도 1700만원대에서 1850만원대로, 4280만원대 제품은 4600만원대에 각각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티파니 글로벌 앰버서더 블랙핑크 로제가 착용해 인기몰이 중인 제품이다.
185년 역사의 티파니는 미국 뉴욕에서 탄생한 보석 브랜드로 까르띠에, 불가리와 함께 세계 3대 보석 브랜드로 꼽힌다.
티파니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본사에서 결정한다”며 “정확한 가격 인상폭과 품목은 인상 이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파니의 이번 가격 인상은 국제 다이아몬드 가격 상승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다이아몬드 SE에 따르면 이달 국제 다이아몬드 가격은 캐럿당 평균 227.0달러 수준으로 전년(213.6달러) 대비 6.3% 상승했다. 다이아몬드 가격은 지난 4월 캐럿당 231.1달러를 기록하면서 2000년대 이후 최고점인 2012년 2월(234.8달러) 수준에 근접한 이후 소폭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하반기 들어서면서 보석 브랜드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즐겨 착용해 화제가 된 ‘반 클리프 앤 아펠’은 지난 13일부터 전 제품군에 대해 약 8%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불가리는 지난 9월부터 전 제품 가격을 7%대 일괄 인상했다. 쇼메도 지난달부터 조세핀 등 인기 제품 가격을 5% 이상 올렸다.
강달러 현상도 가격 인상을 재촉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고환율 현상이 이어지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가 하반기 들어 환차손 부담을 덜기 위해 일괄적으로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다.
명품 위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내년 1월부터 제품 가격을 최대 10%까지 올린다. 가격 인상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앞서 에릭 뒤 알구에 에르메스 재무 담당 부사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가격 인상 요인으로 ‘비용 증가와 환율 변동’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