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대통령집무실 이전 문제검토 테스크포스(TF) 의원들은 이날 오후 용산 국방부 청사 현장을 방문했지만 입장을 제지당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열린 집무실`이라는 것을 한 건 좋다”면서도 “문턱도 못 넘게 하는 것은 과도한 권한 행사가 아닌지 우려를 표한 것에 대해선 무겁게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의원도 “국방부 땅인데 왜 우리를 막고 있느냐. (대통령) 경호처에서 막을 이유 없다”며 “내일부터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근무한다는데 제대로 (준비가) 됐는지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데 그 정도는 보여주고 브리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국방부가 이전하는 합동참모본부 청사 건물로 이동해 브리핑을 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합참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왜 돈도 낭비해가며 더구나 안보 공백과 시민의 불편까지 초래할 수 있는 일을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의구심이 많았다”며 “오늘 현장 와서 보니 역시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인수위원회 과정 내내 집무실 이전과 `관저 쇼핑`만 있었다는 비판을 가슴에 새기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해 줄 것을 다시 요청드린다”며 “향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 소환 시 집무실 이전 또는 관저 사용과 관련한 예산 낭비가 없었는지, 향후 추가 예산 소요는 없는지 등 꼼꼼히 살펴 문제점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드문 관저에서 출퇴근을 하는 1호 대통령이 된다”며 “새 관저가 완공되기 전까지 당분간 서초구 자택에서 집무실까지 출퇴근을 할 텐데 서초동에서 용산까지 향하는 길은 고속터미널, 반포대교, 한남대교, 동작대교 등이 있어 사회적 불편과 시민 희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새 집무실과 미군기지가 너무 가까운 것도 문제”라며 “아무리 미국이 우리나라의 혈맹이라 해도 미군기지와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이 이렇게 붙어 있는 것은 국민적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