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차세대 원전` SMR 키운다…두산·SK 개발 박차

尹 탈`탈원전`…에너지기술 로드맵에 SMR 포함
안정성 높이고 비용 낮춘 SMR, 건설 기간·공간 효율적
두산, 뉴스케일 투자·협력…SK도 테라파워 투자 모색
  • 등록 2022-04-12 오후 3:49:13

    수정 2022-04-12 오후 9:06:2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세대 원전 기술로 주목 받는 소형모듈원전(SMR)을 탄소중립형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 미국 뉴스케일(NuScale)과 함께 기술을 개발하는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034020))나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SK그룹 등 업계의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원희룡(왼쪽)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과 김상협 상임기획위원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2일 발표한 ‘실현가능한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방향’에는 탄소중립 에너지 기술 로드맵에 SMR을 통합하는 등 녹색기술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R&D) 체계를 고도화하고 탄소중립형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당선인의 취임 이후 정부는 SMR을 비롯한 탄소중립 에너지 기술의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과 산·학·연·지자체가 함께 하는 컨소시엄 지원 등 지원을 본격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SMR은 전기 출력이 300메가와트(MWe) 이하인 소형 원전을 말한다. 일반 대형 원전은 핵심 기기인 원자로·증기 발생기·냉각재 펌프·가압기 등이 별도로 구성된 데 비해 SMR은 하나의 용기에 이들 기기가 원자료 모듈 형태로 돼있어 비용이 적게 들고 건설 기간이 짧다.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운전원을 별도 조작하지 않고 안전성을 유지하도록 피동형 설계가 반영돼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지만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 이를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SMR이 더 이목을 끈다.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데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함께 신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크다.

세계적으로도 SMR에 관심을 두고 적극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 인증을 유일하게 받은 뉴스케일이 미국 아이다호에 60MW급 SMR 12기를 짓고 있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도 SMR을 건설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도 SMR을 개발하고 있고, 미국 와이오밍주에 345MW급 SMR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뉴스케일의 일체형 원자로인 SMR(왼쪽)과 대형 원전 건물. (자료=두산에너빌리티)


세계에서 원전 비중이 가장 높은 프랑스는 원전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SMR 등을 개발하는 데 10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영국에선 롤스로이스가 SMR 1단계 개발을 마치는 등 유럽 주요국도 SMR 연구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SMR 시장규모가 2019년 45억7000만달러에서 2040년 3000억달러로 확대할 것이라고 세계경제포럼(WEF)은 전망했다. 20년 남짓한 기간 동안 60배 이상 급성장하는 셈.

국내에서도 SMR 분야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원전 기기 분야에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뉴스케일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SK그룹은 탄소중립에 적극 발 벗고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 의지를 반영해 테라파워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SMR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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