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리스크?' 글로벌투자자, 위안화 자산 140조원 더 담았다

글로벌투자자, 위안화 자산 1382조원 달해
中당국 규제 속 본토 상장 주식에 눈돌려
중국 국채, FTSE 글로벌채권지수 편입에 인기
  • 등록 2021-11-09 오후 5:24:46

    수정 2021-11-09 오후 5:24:46

상하이 고층빌딩.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관련 자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말 기준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표시된 고정수익 증권 및 주식 규모가 7조5000억위안(약 1382조3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말 보다 7600억위안(약 140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중국은 올해 플랫폼 기업에서부터 교육,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규제를 꺼내 들었고 이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와 베일리 기포드 등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사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급기야 지난 8월 중국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세계의 자본은 더 큰 수익을 추구하는 중국 금융 시장과 얽혀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뉴욕이나 홍콩과 같은 금융 허브에 상장된 상품이 아닌 중국 본토 시장에 직접 접근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알리바바, 텐센트 등 뉴욕과 홍콩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에 많은 투자를 해왔으나 중국 당국의 리스크 속에 투자 방향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의 한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이제는 규제로 그 반대가 되고 있다. (미국 상장 주식은) 과잉 정책 때문에 투자성이 떨어진다”며 “투자자들은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본토 A주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채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특히 올해 3월 지수 정보 제공기관인 FTSE 러셀이 중국 국채의 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을 승인하면서 자금 유입 규모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채는 10월말부터 본격적으로 WGBI에 편입됐다.

중국 국채는 세계 3대 채권 지수인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집합 채권지수와 JP모건의 글로벌 신흥시장 정부 채권지수에 각각 편입된 바 있다.

미셸 람 소시에테 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국채의 WGBI 편입으로 중국 채권 시장에 14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 길이 열렸다”며 “중국 통화의 회복력은 최근 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자산을 사려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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