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밀레니얼 세대, 새로운 세대의 요구 사항이다. 기업에서 규제로만 볼 것은 아니다.”
유원무 풀무원 전략경영원 바른마음경영실장은 2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전략포럼 마스터 클래스 2 ‘ESG 위원장에게 듣는다’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채식을 하는 학생과 학부모 등이 국가인권위원회를 대상으로 학교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진정을 낸 것을 두고 한 말이다.
| 유원무 풀무원 전략경영원 바른마음경영실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ESG 위원장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
유 실장은 ‘ESG 경영 강화 흐름이 또 다른 규제라는 목소리도 있다’는 질문에 “지난해 국회에서 ESG와 관련한 법안이 150여건 발의됐다는 것을 보면서 규제가 늘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학생들이 채식과 관련해 인권위에 진정을 제출한 걸 보면서 사회의 요구로 보고 기업이 생존 전략으로 다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ESG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을 때부터 ESG 경영을 실행해 왔다. 이는 각종 평가와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년 실시하는 ESG 평가에서 식품기업 최초로 4년 연속 통합 A+등급을 받았고, 서스틴베스트가 지난해 발표한 하반기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유 실장은 “ESG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지속성이라고 생각한다”며 “풀무원은 식품 회사로서 할 수 있는 ESG 중점 과제가 무엇일까 고민해 식물성 지향, 일명 ‘플랜트 포워드(Plant Forward)’ 식품 개발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육류 섭취를 대체할 수 있도록 고단백 ‘두부면’을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제품을 생산하고 실어 나르는 전(全) 과정에서 ESG 요소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실장은 “공장이나 생산시설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패시브 건축(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을 시행하고 있고, 오는 2022년 말까지는 100% 친환경 포장지를 사용할 계획”이라며 “물류 과정에도 전기차를 사용해야 하는 게 아닌지 내부에서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기업 목적이 과거처럼 단순히 이익 창출에만 국한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업의 목적엔 분명히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부분이 공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의 특성에 맞춰서 중장기적인 과제로 ESG 활동을 하는 것이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편으로 ESG를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