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일단 시세는 반등

세계 최초로 법정 통화 지정
'화산 지열' 이용한 친환경 채굴 계획까지 밝혀
비트코인은 10% 넘게 반등하는 등 시장 즉각 반응
"시중 통화량 작아 시세에 크게 영향 주진 못할 것"
  • 등록 2021-06-10 오후 3:31:45

    수정 2021-06-10 오후 9:24:21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트윗 (사진=트위터)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중남미 최빈국으로 알려진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39세의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지정한 데 이어 화산 지열을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 계획까지 밝힌 것이다. 하락세를 거듭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등 시장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부켈레 대통령은 10일 트위터에 “국영 지열 전력회사에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설비 제공 계획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며 “매우 저렴하고 100% 재생가능하며 탄소배출 제로(0)인 우리 화산 에너지를 이용한 채굴”이라고 밝혔다. 즉, 화산 지열을 이용해 ‘청정’ 비트코인을 채굴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엘살바도르 의회는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는 법안을 의안을 통과시켰다. 인구 650만명의 엘살바도르에서는 90일 후부터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사용될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달러 환율이 시장에서 정해지며, 엘살바도르 국민은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납부할 수도 있게 된다. 비트코인이 엘살바도르의 유일한 통화가 되는 건 아니다. 기존에 써온 미국 달러도 계속 사용한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을 보는 시각은 갈린다. “국민의 70%가 은행 계좌가 없는 저소득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사용할 수 있다면 모든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가스 수수료 등을 감안할 때 의미가 없다”는 부정적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자국통화가 없는 국가조차 엘살바도르의 움직임을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거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다만 채굴까지 틀어막는 중국의 초강력 규제가 발표된 뒤 ‘잔인한 5월’을 보낸 비트코인 시세에는 우선 호재로 작용했다. 이 소식이 나온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3만3000달러에서 3만7000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은 3만67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11% 넘게 오른 것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도 3~4%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경필 크로스앵글(쟁글) 애널리스트는 “엘살바도르의 시중 통화량(M2)은 160억 달러 수준으로 실질적인 화폐 측면에서 7000억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의 펀더멘탈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만 최초로 법정 화폐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을 수 있고, 투자 심리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관론도 여전하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들의 차트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는 ‘데드크로스’에 근접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선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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