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일어난 1950년 탄생한 칠성사이다는 71년째 ‘국민 탄산음료’로 인기를 누린다. 지금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은 295억캔(2019년 기준)으로, 롯데월드타워(555m) 707만개를 쌓은 높이와 같다. 단일 품목으로 연 42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사이다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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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안팎에서는 ‘칠승사이다’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지난 2월 취임한 권칠승 중기부 장관의 이름을 딴 일종의 슬로건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각종 규제로 답답한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의 걱정과 답답함을 사이다처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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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에서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소상공인 긴급대출 예산 편성을 요구하자 그는 “잔여 예산 중 긴급하게 대출할 수 있는 부분은 지적대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소상공인 업계에서 요구하는 무이자 대출에 대해서도 “검토할만한 대안이고 굉장히 유력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 갈등으로 2년이 넘도록 결정이 나지 않고 있는 중고차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문제에 대해서도 최근 “너무 많은 시일이 지나도록 마냥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슬로건으로만 사이다를 자처하기에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경기회복 전망은 불투명하고, 9월로 연기된 130조원 규모 중소기업·소상공인 ‘코로나 빚폭탄’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업계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중기부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칠성사이다는 오랫동안 국민의 체기를 가라앉혀 왔다. 권 장관이 사이다를 자처한 만큼 코로나19 사태로 꽉 막힌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체기를 해소해야 할 시점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권 장관이 중소기업·소상공인 애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끈질기게 대안을 제시하는 업무 철학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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