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방문해 ‘금융혁신’으로 치켜세웠던 P2P(개인 간) 대출업체 팝펀딩에서 벌어진 폰지(돌려막기)사기 사건으로 정무위원에게서 질타를 받았다.
유의동 미래통합당 의원은 2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분야 업무보고를 받은 후 은 위원장에게 ‘팝펀딩 방문 결정 과정에 외압이 없었느냐’는 취지로 현안질의를 했다. 은 위원장 방문 이후 팝펀딩 사모펀드가 날개 달린 듯 팔려나가면서 사기 규모를 키웠다는 것이 유 의원 주장이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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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팝펀딩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선거 자금 마련을 위한 펀드를 출시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실세’ 천경득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인연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뉘앙스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팝펀딩을 간 것이 독자적인 판단이냐, 실무부서 조언이냐” “실무부서가 아니라 정권과 친한 지인의 요청이나 다른 권력기관으로부터 요청이 없었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전혀 아니”라고 잘라 말하며 “금융위 내부 자체 판단”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실무부서에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믿고 따라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 알고 가지 않았다면 제일 좋았을텐데”라며 “미리 다 조사해서 가고 안 가고를 선택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은 위원장은 또 “중소기업, 전자금융업 등을 격려방문하곤 하는데 요새는 두려워서 어딜 가질 못하겠다”면서 “(팝펀딩에)갈 때만 해도 순순하게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갔는지 후회되기도 한다. 앞으로는 더 조사해서 가겠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5일 신모 팝펀딩 대표 등 3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