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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안호영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12일 “대북 정책에 있어 미국과 한국이 같은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면서 “최종적으로 북한의 완벽한 비핵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맥스 보커스 전 중국주재 미국대사와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과 함께 ‘대한민국,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열띤 세션 토론을 펼쳤다. 30여년 간 외교관으로 활동한 안 총장은 주유럽연합(EU)·벨기에 대사, 주미 대사 등을 지냈다.
안 총장은 이 자리에서 성공적인 대북정책을 수렵하는 데 있어 중요한 3가지 포인트를 제시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삼고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단일 전략을 구상해야 하며 △로드맵의 끝에는 출구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안 총장은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고 어필해야 한다”며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할 때 있어서 이런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치인을 만나보면 90% 이상은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그렇다고 우리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순 없다. 그러면 일본도 한국도 모두 핵을 보유하려 할 것이고 이는 우리 모두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 총장은 특히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전략을 통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있어 한국과 미국이 엇박자를 냈던 사례를 소개하면서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한미 양국이 단일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이런 공통 전략이 로드맵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미중 간 무역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안 총장은 “미중 무역전쟁은 단순히 무역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고 양국의 문제만도 아니다”며 “중국은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해당사자가 됐다. 이는 책임감도 더해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 협력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