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최대 10년간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비과세 해외펀드)로 지난달 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인기가 여전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월 말 기준 비과세 해외펀드의 총 판매규모가 1조8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1월 한 달간 약 800억원이 늘어났다. 비과세 해외펀드를 편입하기 위해 개설된 전용계좌 수는 26만8764계좌로 파악됐다.
업권별 판매금액에선 증권사가 가장 많은 5706억원을 팔았다. 이어 은행이 4990억원, 보험·직판은 127억원을 판매했다. 계좌 수에선 은행이 16만4203계좌를 팔아 각각 10만2303계좌, 2258계좌를 판매한 은행과 보험·직판을 앞섰다. 계좌당 납입액은 평균 403만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직판이 56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 558만원, 은행 304만원 순이었다.
판매규모 상위 10개 펀드에 5234억원이 설정돼 전체 판매금액의 48.4%를 차지했다. 투자국가별로는 베트남이 170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66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과 미국은 각각 1576억원, 289억원으로 조사됐다. 금투협은 “상위펀드 이외에도 최근 아세안과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과 글로벌 인프라섹터, 테크놀러지 등 다양한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펀드 수익률에선 ‘블랙록월드골드증권’ 환헤지형이 26.31%로 가장 뛰어났다. ‘유리베트남알파’ 환노출형과 ‘블랙록월드골드증권’ 환노출형 등이 각각 18.51%, 16.66%로 나란히 2, 3위를 꿰찼다.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 환헤지형(16.28%)과 ‘AB미국그로스’(12.78%), KB중국본토A주‘(12.52%) 등도 양호한 성과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