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를 스마트폰으로… 지재권 가진 게임株 각광

엔씨소프트·위메이드, 인기 게임 활용해 모바일게임 출시
  • 등록 2015-07-23 오후 4:27:34

    수정 2015-07-23 오후 4:27:3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게임의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업체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리니지’나 ‘미르의 전설’ 등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이 하반기 모바일게임으로 출시가 예정돼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급성장세를 이어오다가 최근 성장폭이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를 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2012년 8009억원에 그쳤지만 2013년 2조327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는 2조4255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고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일정 수준 규모에 이르면서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강력한 IP를 보유한 업체일수록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을 지배하던 다음카카오(035720)의 게임부문 부진도 기회다. 앱애니 조사를 보면 2012년 12월 카카오 게임은 구글플레이에서 게임 매출액 5위권을 독식했지만 7월 현재는 2개 뿐이다. 모바일게임의 판로가 다양해진 것.

김윤진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기술력도 비슷하고 경쟁이 심해 브랜드인 IP가 중요해졌다”며 “시장 규모가 큰 중국에서는 PC에서 유명한 게임을 모바일화하면 성공하는 것이 공식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표 성공사례로는 온라인 게임 ‘뮤’를 만든 웹젠(069080)이 꼽힌다. ‘전민기적’은 웹젠이 중국 업체와 IP 제휴를 맺고 출시한 뮤의 모바일 버전이다. 지난해 12월 론칭 후 큰 인기를 끌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웹젠의 1분기 매출은 206억3200만원으로 이중 로열티 매출이 절반 이상인 124억1100만원 가량이다. 영업이익은 79억2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20배 이상 늘었다. IP 로열티는 별도 원가가 들지 않아 수익성이 높은 사업방식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통상 비중이 매출액의 8% 내외에 정해질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에는 엔씨소프트(036570)위메이드(112040)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내놓을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1’을 비롯해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다. 최근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 IP를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해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김학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는 지금까지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며 “다수 인기 IP를 보유한 것은 IP가 중요해지는 최근 국내외 여건을 볼 때 지속 성장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위메이드는 이달말 중국 최대 게임쇼인 차이나조이에서 미르의전설 중국 모바일게임인 ‘열혈전기’를 공개하고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열혈전기는 이미 온라인게임으로 중국에서 장기간 1위를 유지한 바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반기 게임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도 강세다. 23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 주가는 23만원으로 19만8500원이었던 지난달 30일에 비해 15.87%(3만5000원) 상승했다. 위메이드는 같은 기간 3만6100원에서 5만9100원으로 63.71%(2만3000원)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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