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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승계를 용인하면서도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있다”면서 “경영능력이나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전에 흠집내기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국립대에서 기업의 기술 혁신, 동아시아 경제성장 등을 강의하고 있는 신 교수는 과거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 해부’라는 주제로 논문을 내기도 했다. 최근 ‘김우중과의 대화 : 아직도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는 책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그룹을 승계하기도 전에 리더십을 보여줄수 있겠나”며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런 부재속에서 비상경영을 하고 있을 뿐이지 실질적으로 그룹을 컨트롤하면서 역량을 발휘할수 있는 판이 마련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부친인 이 회장도 처음부터 모든 검증을 통과하고 그룹을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면서 점차 경영을 해나가면서 경영능력과 카리스마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은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최고의 다국적 기업이지만 삼성이 앞으로 더 성장한다고 해서 한국경제에 얼마나 보탬이 되겠느냐”면서 그것보다는 “제2의 삼성이 나올수 있도록 정부에서 금융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신 교수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기업가 정신은 위험을 떠안고 투자를 감행하는 것인데 한국은 중소기업이 커갈수 있는 금융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자본증식을 할수 없기 때문에 직접금융과 간접금융을 통해 성장할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한국은 실패한 사람에게 가혹하다. 기업대출에 가중치를 높여 대출을 못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조금만 잘못돼도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한다”며 “산업정책과 금융감독, 은행이 기업투자에 좀 더 관대한 금융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엘리엇은 절대적인 지분을 갖지 않고 세력을 끌어모아 더 큰 이익을 추구하는 국제적인 ‘알박기’ 세력”이라며 “한국에서는 반 삼성, 반 재벌 정서를 이용해 단기차익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합병비율을 두고 4~5배는 더 받아야 나에게는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것, 이것이 알박기의 전형”이라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 또한 아직 실현되지도 않은 이익에 대한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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