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1726명 사직…서울대병원 등 '찔끔' 충원 논란

17일 정오 기준 사직률 등 공개…취합 계속
서울대병원 교수 반발 충원 30명만 계획
  • 등록 2024-07-18 오후 4:40:38

    수정 2024-07-18 오후 4:40:38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시간이 지날수록 사직전공의가 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이 9월에 채용될 수 있도록 추진 계획을 서두를 방침이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사실상 충원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현장은 혼란 중이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7일 정오 기준 211개 수련병원 레지던트 사직률은 16.4%로 레지던트 1만506명 중 1726명이 사직처리됐다. 전날보다 424명 더 늘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의 한 대학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 전공의들이 들어가고 있다.
전체 출근율은 8.4%(전체 전공의 1만356명 중 1151명)로 전날보다 출근자가 6명 줄었다. 정부의 전공의 사직서금지명령 철회 전(6월 3일)과 비교하면 복귀 전공의는 138명에 불과하다.

현재 전공의 1만 879명은 복귀나 사직 등 어떤 반응도 내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 3개 병원과 연세의대 세브란스 3개 병원, 분당차병원은 무응답자를 사직 처리키로 하면서 사직 전공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를 통해 결원 규모를 최종 확인한 후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련병원 정상화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수련병원에서 1명이라도 더 고용해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이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동일권역 동일전공 기준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지원 규모를 보면서 필수과목에 대한 대책도 준비할 것”이라며 “필수의료 특별회계라든지 지역의료발전기금을 통해서 필수 분야에 있는 전공의들이 뜻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예산 반영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병원에서는 충원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어서 정부의 추진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의대 교수들은 9월 전공의 모집 때 신규 전공의를 충원하면 기존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는 길이 막히는 데다 의대 증원 사태 속에서 새로운 전공의들과 손발을 맞추기 힘들다며 충원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사직 인원 전원을 하반기 모집 때 새로 충원한다면 병원을 떠나겠다”는 교수들의 반발이 거세자 사직 또는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 전공의와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의 빈 자리를 사실상 채우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은 사직 처리한 전공의 800여 명 중 약 3%에 해당하는 30여 명만 뽑기로 했다. 복지부에 신청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도 30여 명이다. 해당 인원은 이번 일괄 사표 수리와 관련이 없는 건강상 이유 등에 따른 결원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원 서울대 의대 비대위 홍보팀장은 “9월 전공의 모집은 이번 사직으로 인한 결원이 아닌 기존의 결원에 대해서만 복지부에 신청하기로 했다”면서 “비대위에서 진행한 교수 설문 결과와 사직 전공의들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등이 소속된 고려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자체 회의 결과 각 진료과 과장이 전공의 정원을 신청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가 병원 측이 이를 반박하는 등 내부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북대병원은 사직 인원과 하반기 모집 정원을 복지부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에 충원 규모를 제출하지 않은 수련병원에 대해 전공의 정원 축소를 검토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김국일 정책관은 “내년도 전공의 정원의 경우 기본적으로 5대 5로 갈 예정이기 때문에 그 틀 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며 “그 부분을 고려해서 개별적으로 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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