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경찰관이 통계 기반 범죄예방 플랫폼을 개발했다.
경기북부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에 근무하는 김윤(36) 경위는 직접 개발한 ‘BIG DATA 융합 분석도구 BIG-CAT’(이하 BIG-CAT)의 활용성 등 성과를 인정받아 경위로 특진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10일 윤희근 경찰청장으로부터 임용장을 받은 김윤 경위는 “어릴 때부터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많아 대학 전공을 통계학으로 정했는데 경찰관이 된 이후 내가 가장 잘 아는 데이터를 경찰 업무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BIG-CAT’ 개발까지 이어졌다”며 “‘BIG-CAT’을 활용해 현장 경찰관들이 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 BIG DATA 융합 범죄 발생 및 예방 분석도구 ‘BIG-CAT’을 개발한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김윤 경위. (사진=정재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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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위가 개발한 ‘BIG-CAT’은 쉽게 말해 범죄는 물론 각종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취약지역을 데이터화해 지도상에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경찰 조직 내부에서는 지오프로스와 프리카스 등 범죄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지만 김 경위가 개발한 ‘BIG-CAT’은 기존 프로그램보다 사용편리성과 직관성을 향상시켜 별도의 전문지식 없이 간단한 메뉴 사용법에 대한 교육만으로 누구나 전문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김 경위는 “‘BIG-CAT’은 범죄발생에 영향을 주는 사회·환경적 요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인데 범죄 예방시설의 설치가 미흡한 장소를 심층 분석할 수 있어 더욱 구체적으로 범죄예방 활동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존 분석프로그램에 없던 공공데이터 연계 분석을 추가하고 더 세분화된 지역별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예측의 정확성과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BIG-CAT’은 일정 지역에 여성 1인가구가 다수 포진한 지역까지 특정, 주거침입 및 성범죄 발생 위험도가 높은 장소를 특정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확립했다. 아울러 시기별로 어느 장소에, 어떤 종류의 112신고 및 범죄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도 예측할 수 있다. 김 경위는 이같은 기능을 탑재한 ‘BIG-CAT’을 활용하면 지역 특성에 맞는 순찰 계획을 수립해 경찰의 범죄 예방 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IG-CAT’은 현재 일부 경찰서에서 시범운영을 하고 있으며 경찰청은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김 경위는 “범인을 검거하는 것도 경찰의 중요한 임무지만 범죄 발생 자체를 막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치안 활동”이라며 “국민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