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13일 발표한 ‘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3’에 따르면 쿠팡의 2021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매출액은 165억달러(약 21조8540억원)로 지난해보다 24계단 상승한 74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해에는 롯데쇼핑(76위)보다 낮은 98위였지만 1년 만에 롯데쇼핑을 제쳤다. 롯데쇼핑은 올해 지난해보다 15계단 낮아진 91위를 기록했다. 국내 유통업계 절대강자인 이마트와의 격차도 줄였다. 지난해 양사의 순위차(이마트 57위, 쿠팡 98위)는 41계단이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양사의 순위 격차는 14계단으로 대폭 감소했다.
1100만 와우회원이 경쟁력
보고서는 “쿠팡의 매출 증가는 활성고객(3개월간 1건 이상의 구매이력이 있는 고객)의 증가와 활성고객 1인당 매출액 증가가 견인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구매 확대 및 구매제품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쿠팡의 유료회원인 ‘와우멤버십’ 회원수는 1100만명(작년말 기준)이다. 2018년 10월에 서비스를 선보인 후 4년 만의 성과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지난달 2022년도 실적 발표 이후 실시한 컨퍼런스콜에서 “펜데믹 위기, 글로벌 금리인상 등 경기침체 속에서도 로켓배송·로켓프레시를 통해 제공하는 수백만개 이상의 가성비 제품을 이용하는 충성고객들이 크게 늘어나 쿠팡도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쿠팡은 아직도 활성고객을 더 집결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와우멤버십 회원들이 신선식품 판매 카테고리인 로켓프레시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품 및 배송체계 보완을 한다는 전략이다.
김 의장은 “로켓배송 상품이 수백만개에 이르지만 아직 포함하지 않은 상품들이 더 많다”며 “다양한 인기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이며 상품군 확대는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했다. 이어 “아직도 2000만명 이상의 온라인 구매 고객이 아직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로켓 서비스에 새로운 상품이 추가할 때마다 멤버십 프로그램을 점점 거부하기 힘들만큼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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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료 멤버십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유료멤버십의 선두주자인 쿠팡이 롯데·신세계그룹등 전통 유통강자와의 차별화를 지속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유통업계 판도는 바뀔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롯데그룹 역시 ‘엘포인트 멤버스’와 롯데호텔 멤버십 ‘롯데호텔 리워즈’ 적립 및 사용 혜택 강화, 롯데홈쇼핑 MZ세대 전용 유료 멤버십 ‘와이클럽’ 등을 통해 멤버십 서비스를 늘려가는 추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료멤버십은 결국 충성고객을 늘리는 록인 전략을 펴는 것”이라며 “요즘 소비자들은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곳으로 쉽게 이동하는 성향이 있는만큼 각 기업의 멤버십 혜택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톱 250중 국내기업 6곳…월마트 1위 등 美 기업이 상위 독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톱 250개 유통기업 중 국내 기업은 이마트(60위)가 가장 순위가 높았으며 △쿠팡(74위) △롯데쇼핑(91위) △GS리테일(162위) △홈플러스(215위) △신세계(224위) 등 6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톱 10은 1위 월마트에 이어 △아마존 △코스트코 △슈바르츠그룹 △홈디포 △크로거 △징둥닷컴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알디 △타깃 등으로 미국기업 7개, 독일 2개, 중국 1개 기업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