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사업' 잇단 성과 뒤엔…JY 네트워크+삼성 기술력 있었다

혁신·도전 통해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새 패러다임' 목표
2018년부터 日에 공들여…북한산 작전으로 수주 따내기도
  • 등록 2023-02-09 오후 3:23:18

    수정 2023-02-09 오후 7:24:37

[이데일리 이준기 이다원 기자] 9일 삼성전자가 일본 최대 규모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에 5세대(G) 이동통신 단독모드(SA) 코어 수주에도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 번 5G 이후 차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이재용 회장의 주도력과 이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더 나아가 삼성의 압도적 기술력까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압도적 기술력으로 입지 확장”

이번에 삼성전자가 KDDI에 공급하는 5G SA는 동일한 플랫폼에서 4G·5G를 동시에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의 가상화 방식을 적용해 높은 데이터 처리 속도와 유연한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데이터 트래픽이 지속 증가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양한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사전에 트래픽 과부하를 방지하는 오버로드 컨트롤 기술, 실시간으로 문제를 감지하고 복구하는 모니터링 기술, 실시간 백업 솔루션을 통해 서비스를 연속적으로 제공하는 지오 리던던시(Geo-Redundancy) 기술 등이 탑재됐다.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KDDI와 5G 단독모드(SA) 상용망 환경에서 앞서 검증한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기술 도표.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은 물리적인 이동통신망을 다수의 독립된 가상 네트워크로 나누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초저지연, 초고속 등 다양한 서비스별 맞춤형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은 KDDI와 5G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검증한 데 이어 9일 SA 코어 솔루션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의 5G SA 코어는 최신 국제 표준(Release 17) 기반의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지원해 하나의 물리적인 이동 통신망을 다수의 독립된 가상 네트워크로 쪼개어 초저지연이 필요한 자율주행이나 초고속이 필요한 멀티 스포츠 경기 생중계 등 다양한 서비스별 맞춤형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에서 기술과 상용 리더십을 바탕으로 기지국과 함께 코어 솔루션까지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압도적인 5G 기술력과 사업자와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혁신과 도전을 통해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다. 요카이 토시카즈 KDDI 모바일기술본부장은 “앞으로도 최첨단의 통신 환경과 상용망 고도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직접 뛰는 JY…“다 이유가 있었다”

이번 수주에도 2018~2019년 일본을 직접 방문, 일본 내 ICT업계 리더들과 두루 네트워크를 쌓은 이 회장의 역할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21년 일본 1위 통신사업자인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 이 회장이 직접 통신사 최고경영자(CEO)와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협상을 진척시킨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역시 2019년 일본 NTT 도코모 본사를 찾아 경영진을 사전 접촉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일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21년 11월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CEO를 접견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0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5G 장기계약을 맺었을 때도 이 회장은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직접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수차례 화상통화를 하며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선 바 있다.

상대의 특성을 꿰뚫고 진행하는 이 회장 특유의 영업방식도 삼성의 잇따른 수주 성과에 한몫했다. 지난해 미국의 ‘디시’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당시 방한한 찰리 에르겐 디시 회장이 ‘등산 애호가’라는 점에 착안, 오랜 시간 북한산 동반 산행을 진행하며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게 대표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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