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은행주 반등에도 증권가는 "글쎄"

4대 금웅지주 주가 열흘 새 6~8%↑
시중은행 사상 최대 이익 기록에도
"금리 인상 따른 일시적 요인…부실 위험 커"
  • 등록 2022-07-26 오후 5:24:36

    수정 2022-07-26 오후 5:24:3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시중은행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부진하던 은행주가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금리 인상에 따른 채무 불이행 위험이 크다며 기대감을 거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지난 15일 단기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했다.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KB금융(105560)(8.29%) 신한지주(055550)(7.04%) 하나금융지주(086790) (6.06%) 우리금융지주(316140) (8.18%)는 일제히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3.52% 를 상회했다.

은행주는 지난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가파르게 하락하며 낙폭 과대 인식이 있었던데다 미국 은행주들의 주가가 호조를 보이면서 최근 은행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KRX은행지수는 26.46% 하락해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내렸다.

4대 시중은행은 상반기 9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회사별로 △KB금융그룹 2조7566억원 △신한금융그룹 2조7208억원 △우리금융그룹 1조7614억원 △하나금융그룹 1조7274억원을 벌어들여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농협금융과 KB금융도 상반기 순이익을 각각 1조3505억원, 3200억원을 벌어들여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예대마진이 높아진 결과다.

반면 증권가에선 은행주의 상승세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호실적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며, 향후 채무자들의 부실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현재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체의 80%에 달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기존대출자의 평균 대출금리는 하반기 말쯤 4%에 근접, 평균 50% 이상의 이자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해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한 2030세대와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한 5060세대 과다채무자가 뇌관이다.

아울러 금리 인상으로 금융회사 간 예금금리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은행이 경쟁적으로 정기예금과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서 비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정부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도 단기적으로는 은행 손익에 부담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는 유동성 문제와 부채 문제가 결합된 상황이어서 문제가 조기에 수습되지 않을 경우 시장의 기대를 넘는 급격한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형 금융지주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이밖에도 한화투자증권·IBK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NH투자증권 등이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금융지주사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