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민간인 공격 지속…우크라 동부 수미서 어린이등 10명 사망

러, 이르핀·하르키우 등 우크라 전역 주요도시 공습
우크라 "수미서 어린이 2명 등 10명 이상 살해당해"
수도 키이우선 빵공장에 총격…최소 13명 사망
유엔 "6일 자정까지 민간인 406명 사망…더 많을 것"
  • 등록 2022-03-08 오후 5:42:45

    수정 2022-03-08 오후 9:43:3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밤낮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의 여러 도시에 포격을 가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FP)
BBC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SES)는 전날 밤 11시경 러시아군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수미와 인근 교외 지역에 공습을 가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 관계자는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아이들이 살해당하고 있다”며 분노를 표했다.

SES는 또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프에서는 민간인 주거 지역에서 여러 차례 공습이 이뤄져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공격으로 민간인 4명이 숨지고 5명이 잔해에서 구조된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9층짜리 주거용 건물과 아파트 27채가 불에 탔으며,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진압에는 4시간 이상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공습을 당한 체르니아히우와 지토미르 지역 석유 저장소 화재는 이날 새벽 진화를 마무리했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러시아군은 전날부터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이르핀, 호스토멜과 부차, 보르젤 등 키이우 북쪽 외곽의 소도시들을 집중 공격했다. 키이우에서는 빵 공장이 공습을 받아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었고, 호스토멜에선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주던 시장 등 3명이 피격돼 숨졌다.

중서부 빈니차에서는 밤사이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5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는 크름반도(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항구 도시 마리우폴이 포위된 채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전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달 24일 오전 4시부터 이달 6일 자정까지 민간인 사망자가 406명, 부상자가 801명 각각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아직 보고되지 않은 사상자가 많아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민간인들이 피해를 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CNN방송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주거 지역을 계속 공격하면서 마리우폴, 볼노바하, 키이우 등에 갇힌 수많은 민간인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조만간 벨라루스에서 4차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3차회담에서는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수미,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 5개 도시에서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인도적 통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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