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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16일(현지시간) 오후 2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자 이전까지 하락하고 있던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상승 전환, 결국 전 거래일 대비 0.08%상승 마감했다.
시장이 겁먹었던 것보단 1월의 연준은 덜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록의 주요 내용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완화되지 않는다면, 빠른 금리 인상 단행’, ‘금리 인상 및 대차대조표 축소 이전 사례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 등으로 요약된다. 이 자체로 보면 완화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3월 정책금리 50bp 인상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알리안츠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시장이 이미 평가한 것보다 연준이 더 공격적일 것이란 점이 시사된 바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은 향후 6주 간격으로 열리는 회의마다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는 2006년 이후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일”이라며 “3월, 5월, 6월에 연속적으로 금리 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라고 관측했다.
찰리 멍거 “연준 인플레 가볍게 봐”
1월 FOMC 이후 발표된 미국의 물가지수 지표도 시장 예상을 크게 앞서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올랐다고 밝혔다.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다. 15일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이 발표됐다. 전년 동월 대비 9.7%를 기록했다. 노동부가 2010년 11월 관련 통계를 산출한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해 12월 상승률(9.8%)보다 0.1%포인트 낮다.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에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는 데일리 저널 주주총회에 앞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멍거는 로마 제국을 멸망으로 몰고 간 원인도 인플레이션에 있다면서 “과도하면 문명을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규모의 재정 정책을 사용한 것을 두고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두둔하면서도 연준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