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터뷰]김태수 모비젠 대표 “빅데이터 솔루션 넘어 서비스로 영역 확장”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분석 솔루션 제공…내년 하반기 IPO 추진
데이터 거래사업 준비…“분석도구 등 거래 관련 기술 개발 착수”
서비스 제휴사업도 추진…빅데이터 사업 도와주고 수익 공유
  • 등록 2020-11-02 오후 3:46:33

    수정 2020-11-02 오후 3:46:33

김태수 모비젠 대표(사진=모비젠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분석 솔루션 제공을 넘어 내년에는 데이터 거래 사업과 빅데이터 서비스 제휴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태수 모비젠 대표는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우리의 플랫폼 위에서 데이터를 거래하고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체 개발 `아이리스`로 빅데이터 분석…공공부문 잇단 구축 성과

지난 2000년 설립된 모비젠은 자체 개발한 플랫폼 `아이리스`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및 분석, 운용 지원시스템(OSS)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2008년 출시한 아이리스는 일일 수천억건씩 발생하는 빅데이터의 수집, 가공, 저장, 탐색, 분석 및 인공지능(AI)를 연결하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페타바이트(PB) 수준의 빅데이터를 보유한 고객들이 단시간내에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이리스는 물리적으로 나뉜 여러대의 서버를 하나로 가상화해 대량의 데이터를 분산처리하는 시스템”이라며 “분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여러 어플리케이션 솔루션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모비젠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사업자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코레일, 삼성화재, 금융보안원, 전력연구원 등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원시청, 대한무역진흥공사(코트라), 교통연구원 등 공공부문에 대형 빅데이터 플랫폼을 연이어 구축하는 성과를 올렸다.

데이터 거래사업 준비…“분석도구 등 거래 관련 기술 개발 착수”

김 대표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의 한 축인 `데이터 댐`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데이터 구축이 완료되면 다음 단계로 데이터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부터 회사는 선제적으로 데이터 거래 사업을 위한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는 모든 업체들의 최종 목적은 데이터를 잘 가공해 판매하려는 것”이라며 “실제 최근에 공공 부문이나 기업에서 나온 데이터를 가공해 부가가치를 붙여 판매하려고 시도하는 기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데이터 거래 사업을 하려는 업체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 유통을 위해서는 표준화 기술, 편리한 인터페이스나 거래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김 대표는 “데이터 판매자가 분석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 샘플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해 본 구매자가 `이 데이터는 우리한테 가치가 있다`라고 판단해야 실제 구매에 나설 것”이라며 “데이터 거래기술은 단순하고 명료하게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인데, 이는 충분히 우리의 솔루션을 이용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비스 제휴사업도 추진…빅데이터 사업 도와주고 수익 공유

모비젠은 빅데이터 서비스 제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쌓아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잘 모르는 기업들을 위해 제휴를 맺고 회사의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 부가가치를 높여 나오는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데이터가 돈이 된다는건 알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돈을 벌어야 될지 모르는 회사들이 많다”며 “기존 기업간거래(B2B) 고객 중 대량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이 많은데, 우리의 솔루션을 판매하는게 아니라 제휴를 맺고 컨설팅을 통해 사업을 도와주고 향후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빅데이터 플랫폼은 데이터를 담는 그릇인데, 그 그릇을 채우기 위해 사용자는 데이터를 다른 곳에서 구해와 우리 플랫폼에 올려 분석을 하고 있다”며 “굳이 다른 곳에서 데이터를 구할 필요없이 우리의 플랫폼 자체가 거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 플랫폼이 많이 깔리는 것이 중요해 회사는 비영리기관에도 솔루션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등 제휴처를 계속 넓혀갈 방침이다.

이러한 새로운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모비젠은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상장을 계기로 모회사인 지란지교시큐리티(208350)와의 시너지 극대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이메일·모바일 보안을 통해 수집한 양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비젠은 아이리스 기반의 데이터 연동 인터페이스를 개발, 데이터의 저장·처리·분석을 담당하게 된다.

김 대표는 “계열사들의 여러 서비스들에 빅데이터나 AI를 접목해 어떻게 서비스를 고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거의 매주 사장단 회의를 실시하고 있다”며 “조만간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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