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정경화·조성진 등 문화계도 '조문 행렬'

정경화 "이 나라에 자신감 주셨던 분"
이기흥 "체육 발전 위해 더 계셨어야…"
  • 등록 2020-10-27 오후 3:15:12

    수정 2020-10-27 오후 3:22:1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생전 예술·체육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후원했던 고(故) 이건희 회장의 빈소에는 생전 고인과 연을 맺은 문화 체육계 인사들이 찾아와 애도했다.

국내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27일 오전 11시 16분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정트리오’(정경화· 정명화· 정명훈)로 활동하면서 한국 음악의 위상을 세계로 알렸던 그는 이건희 회장이 만든 호암재단 호암상 예술상을 2011년 수상한 바 있다.

정경화는 “이 회장님은 아주 거장이다. 이 나라에 자신감을 주셨다. 국제 어디를 나가더라도 ‘내가 한국인이다’ 이런 자신감을 주셨다”고 말했다.

고인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에 대해서는 “10년 전부터 쭉 음악으로 많이 도와주셨고, 음악으로 많이 통한다”며 “회장님에 대한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고 홍 관장님이 잘 지켜주신 덕분이라고 위로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에 피아니스트 조성진(26)도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다만 취재진에게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대한레슬링협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체육계에 조예가 깊던 고인의 빈소에는 체육계 인사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너무 안타깝다. 좀 더 우리 사회를 위해, 한국 체육발전을 위해서 더 좀 계셨어야 하는 데 매우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날에는 한국 탁구 국가대표를 지낸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찾아와 고인을 애도했다.

고교 시절 레슬링과 인연을 맺은 이건희 회장은 1982∼1997년 대한레슬링협회 21∼24대 회장을 지냈고, 1996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의 스포츠 외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공을 세웠다는 평을 받는다.

IOC는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를 애도하는 성명을 내고 스위스 로잔 IOC 본부의 올림픽 기를 조기로 게양하기로 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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