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남획에 씨마른 金징어…'최애' 해산물 1위 부상

해양수산개발원,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
中 싹쓸이 조업에 오징어 어획량 반토막
“中 남획 막고 오징어 대량양식 지원 필요”
  • 등록 2020-06-04 오후 3:58:17

    수정 2020-06-04 오후 4:26:01

오징어.[사진=이데일리 DB]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오징어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수산물 1위에 올랐다. 중국 어선의 남획 등으로 오징어가 귀해진 뒤 인기가 더 높아지는 추세다. 남획을 막고 오징어 양식생산을 늘리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같은 ‘2020 해양수산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가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로 오징어를 꼽았다. 이어 고등어(12.4%), 김(11.4%), 갈치(7.7%), 새우(7.4%), 광어(6.3%)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고등어는 2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오징어가 ‘금(金)징어’로 불릴 정도로 귀해진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오징어는 5만t 잡히는데 그쳐, 최근 5년(2014~2018년) 평균 어획량(11만t)에서 반토막 났다. 중국 어선이 북한 해역에서 오징어를 남획하면서 오징어가 씨가 마른 셈이다.

중국 어선의 오징어 어획량은 이미 우리나라를 추월한 상태다. KMI는 중국 어선이 동해에서 잡은 오징어 어획량(2014년 기준)을 20만5135t~31만352t으로 추정했다. 이는 당시 한국 전체 오징어 어획량(16만3886t)보다 최대 두 배나 많은 규모다.

남획이 심해지자 국내 연구진은 ‘기르는 오징어’ 양산을 위해 대량 양식 연구를 추진 중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알 수정·부화를 거쳐 어미까지 키우는 갑오징어 완전양식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다만 갑오징어 양식의 상품성, 씨가 마른 살오징어에 대한 대량양식 연구는 남아 있는 과제다.

전문가들은 남획을 방지하면서 대량양식 연구를 지원하는 특별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삼 KMI 양식·어업연구실장은 “대북제재 강화 이후 북한이 오징어 어획을 통한 외화벌이에 집중하면서 오징어잡이 어선 수가 급증했다”며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과 북한 어선 급증에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는 오징어가 줄고 있어 특별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지금은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대전환을 해야 할 때”라며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도 변화하고 있어 다양한 기호에 맞춘 새로운 양식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가 올해 4월11일부터 4월20일까지 10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79%포인트, 응답률은 39.4%다.

지난해 오징어 생산량이 최근 5년(2014~2018년) 평균 대비 55% 감소했다. 단위=% [자료=통계청,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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