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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9일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넘기자 이 지사 측이 경찰 등을 향해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이 떨어진다”거나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며 경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반면 경찰은 “수많은 자료 분석과 수십차례 압수수색 과정을 거쳐 얻은 결론”이라며 맞서면서 양측간 긴장감이 팽팽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재명 “경찰 진실보다 권력 택했다” 비판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열린 입장발표에서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놓고 죄를 지었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 지사는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정말 차고 넘치는데도 유사한 것들 몇 가지를 끌어 모아 제 아내로 단정했다”며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오히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김씨가 쓰던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결백을 입증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선거에 중고 전화기들을 모아서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지금 현재는 그게 없다”며 “왜 7개월 동안 그 요청을 안 했는지 정말 저희도 이상하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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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비판에 대해 민갑룡 청장은 같은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보충 수사와 검찰 판단을 거치면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청장은 이어 “전체 과정에서 어떤 자료를 확보했고 그런 것들을 통해 얻은 결론에 초점이 맞춰져야지 구체적인 것은 결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김씨는 올해 4월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6·13 지방선거 당시 전해철 의원이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000여명이 김씨가 계정의 주인으로 의심된다며 지난 6월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경찰 수사가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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