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캠리 하이브리드 보다 좋다..기존 관념 뒤집은 혼다 어코드

  • 등록 2018-07-09 오후 3:10:13

    수정 2018-07-09 오후 3:10:13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혼다코리아는 지난 5월 10세대 어코드를 발표하면서 “디자인, 첨단 기술, 안정성, 동급 최고 연비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자신감을 실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2.0L 터보 엔진이 장착된 어코드를 최근 시승하면서 탄탄한 기본기를 체감해 볼 수 있었다.

혼다코리아는 7월 초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 행사를 열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역시 연비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다.

시승 차량은 최옵션을 다 갖춘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이다. 혼다 센싱, 헤드업 디스플레이, 액티브 컨트롤 댐퍼 시스템 등이 장착됐다. 19.2km/L의 높은 도심 연비와 시스템 출력 215마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아닌 2.0 터보 스포츠는 최고출력 256마력에 최대토크가 37.7kg.m에 달해 달리기 성능과 탄탄한 기본기가 갖춰진 차량이다.

패스트백 디자인이 적용된 측면 디자인

7월 9일부터 고객에게 인도 될 예정인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이미 지난달 1000대가 예약됐다. 10세대 어코드는 기존 모델보다 55mm 늘어난 축거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배터리 위치를 2열시트 아래로 이동시켜 트렁크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덕분에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용량의 트렁크 공간(473L)을 사용할 수 있다.

473L의 트렁크 공간

10세대 어코드는 저중심 설계를 적용했다. 이전 세대에 비해 낮아진 차체, 길어진 전폭과 휠베이스가 차량을 단단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용 스타일링 패키지를 통해 다른 모델과 차별화를 했다. 전면과 후면 램프에 푸른색 리플렉터를 달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알 아 볼 수 있게 하는 디자인이다. 아울러 배기구를 숨기는 범퍼 디자인을 사용해 친환경 차임을 강조했다. 공기 저항을 줄이는 17인치 휠 디자인은 연비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버튼식 기어 노브

실내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해서 특별히 차별화 된 점은 없다. 계기반과 중앙 디스플레이에 에너지관리 흐름도를 띄워 주행 시 배터리와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지, 엔진을 사용하는지 알아 볼 수 있게 했다. 버튼식 기어노브는 이미 2.0 터보 모델을 시승할 때 경험한 것과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편리함이 느껴진다.

하이브리드 전용 2.0리터 직렬 4기통 엣킨스 사이클 DOHC VTEC 엔진의 주 역할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용 모터 동력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급가속이나 강력한 구동력이 필요한 드라이브 모드 시에는 바퀴에 직접 동력을 전달한다.

경쟁 모델인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가장 큰 차이점은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달린 2개의 전기모터 출력이 더 세다는 점이다. 캠리는 2500cc엔진을 사용해 178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전기모터는 120마력에 불과하다. 전기모터가 엔진보다 출력이 작기 때문에 엔진이 동력의 주가 되고 전기모터는 보조 역할이다. 어코드는 2000cc엔진이 145마력 최대출력, 전기모터는 이보다 높은 184마력의 힘을 내뿜는다. 엔진보다 모터가 높은 출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모터가 동력의 주가 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시스템 합산 출력은 215마력이다. 500cc나 높은 배기량의 캠리 하이브리드 합산 출력은 211마력이다. 작은 배기량의 어코드는 캠리보다 출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연비도 더 좋다. 캠리의 복합 연비는 16.7km/L, 어코드는 18.9km/L다. 어코드는 2.0리터 이하 배기량에만 허용하는 하이브리드 지원금(50만원)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배터리 위치 변경으로 무게중심이 아래로 이동해 주행 질감이 좋아졌다는 설명을 듣고 차량에 시동을 걸고 시승을 시작했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시동을 건 줄도 모를 정도로 정숙하다. 스르르 출발과 동시에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엔진에 시동이 걸리면서 가속력을 높여준다. 이 과정이 굉장히 자연스러워 이질감을 느낄 수 없다. 폭발적인 가속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무난한 출력을 보여준다.

혼다 세단 모델은 전통적으로 스포티한 주행이 특징이다. 10세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액티브 컨트롤 댐퍼가 적용돼 노면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한다. 스포츠카 같은 코너링 성능을 발휘하진 않지만 물렁한 패밀리 세단의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이전 세대에 비해 길어진 길어진 축거로 날렵함은 조금 떨어졌다는 평도 나온다. 하이브리드에 달린 e-CVT 무단변속기는 가속할 때 치고 나가는 재미는 떨어지지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엔진과 전기모터의 힘을 바퀴까지 부드럽게 전달한다.

투어링 사양에 적용된 혼다 센싱은 저속에서도 사용 할 수 있도록 저속 추종 장치와 오토 하이빔이 추가됐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은 안전 운전을 도와주는 요긴한 장치다. 투어링 사양에는 레인 와치(Lane watch)가 장착돼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중앙 디스플레이에 차량 오른쪽 상황을 보여줘 사각지대를 줄여준다. 사실 운전 중에 중앙 디스플레이에 눈이 잘 가진 않지만 없는 것 보단 쓸모 있다. 투어링 모델에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전방을 주시하면서 운전에 집중 할 수 있어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안전사양은 있으면 운전 중에 한 번 쯤은 사고 예방을 할 수 있다. 그게 바로 비싼 안전장비를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레인 와치 카메라가 장착된 오른쪽 사이드 미러

현재 속도와 배터리 흐름을 볼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실 하이브리드라고 하면 혼다보다 토요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타보면 기존 생각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 더 높은 연비와 넓은 실내와 트렁크 공간, 그리고 탄탄한 기본기는 캠리와 어코드를 두고 고민을 할 때 어코드 쪽으로 마음을 기울일 수 있게 하는 매력적인 요소다.여기에 캠리는 받을 수 없는 하이브리드 정부지원금 50만원의 매력까지 더해진다.

첨단 안전장비와 전자식 댐퍼, 각종 편의장비를 갖춘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가격은 4540만원이다. 이런 첨단장비를 삭제하고 가격을 내린 EX-L은 4240만원이다.캠리 하이브리드는 고급 옵션을 다 갖추고 가격은 매력이 있다. 단일 모델로 42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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