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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이 깜짝실적으로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4분기 어닝시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다 연말 일회성 비용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빅배스(Big bath)` 우려까지 줄어 정보기술(IT)와 석유화학업종이 실적 개선과 함께 시장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IT·석유화학업종에 실적호전주 대거 포진
24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조정한 기업 가운데 위메이드(112040)가 영업이익이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조정되면서 200% 이상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업계에서는 실제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높을 때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한다. 위메이드는 `열혈전기` IP 라이선스 계약이 추가되며 보유하고 있는 IP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샨다게임즈와의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라이선스사업에 차질이 생길 리스크가 있지만 리스크가 해소되면 IP 가치가 급등할 수 있는 만큼 소송 진행상황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LG이노텍(011070)도 역대 최대실적이 예상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전보다 24.5% 상향됐다. 북미 대형 고객사에 카메라모듈 납품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박리 장비업체인 피에스케이는 반도체업체들의 3D낸드(NAND)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파트론은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전년대비 외형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갤럭시S7의 판매 호조와 중저가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빅배스 우려도 해소…실적전망 상향株 주목
특히 이번엔 통상 4분기에 나타나는 기업들의 빅배스가 사라질 것으로 보여 실적에는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대한 반응이 이번주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자동차, 화학, IT 업종이 포함돼 있고 디스플레이·반도체 업종의 경우 최근 전망치 상향이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월은 본격적 실적시즌 시작과 함께 가치와 성장 팩터가 모두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며 “2017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높고 최근 한 달간 컨센서스 상향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4년만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시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견인차 역할이 삼성전자 등 IT 하드웨어업종”이라며 “여기에 경기순환 업종으로 대변되는 화학, 정유, 조선 업종의 실적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