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계파청산' 혁신기구 발족키로···주승용 "모르는 일"

이종걸·오영식·주승용·정청래 빠진 최고위원회의
주승용 "문 대표에게 전화받은 적 없다"
혁신기구 발족, 조급한 도피책 관측도
  • 등록 2015-05-15 오후 5:22:21

    수정 2015-05-15 오후 5:22:21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당 내홍을 봉합하기 위해 당내 ‘혁신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최근 당 내분 사태를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당내 모든 계파의 모든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혁신기구를 구성해 쇄신안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혁신 기구에서는 공천기득권 포기문제와 공천 혁신 문제는 물론, 모든 의제를 제한없이 논의할 것”이라며 “오늘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문재인 대표가 직접 통화로 결정사항을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오영식 최고위원이 지방 출장 중이라는 이유로 불참했다. 여수 지역구에 칩거 중인 주승용 최고위원과 사실상 직무정지 중인 정청래 최고위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가 의견을 수렴해 수습책을 마련하는 형식을 띠었지만 다양한 의견을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질 만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주 최고위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문 대표에게) 전화 받은 적 없다”며 “(혁신기구를) 만드는 지도 모르고 있다. 저는 이미 (최고위원직을) 그만뒀으니 그런 사항에 대해 묻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직에 대한 복귀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최고위원들이 모두 참석하고, 또한 당사자들의 결단이 필요한 문제인데 너무 조급한 면이 있다”면서 “특히 위원회나 혁신위를 또 만드는 것은 도피책밖에 안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17일 회의를 한 차례 더 열고 혁신기구 구성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한 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가급적 (5·18 행사로)광주에 내려가기 전에 구체적인 쇄신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오늘 회의를 연 것”이라며 “17일 다시 회의를 열고 기구 구성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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