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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특별 리밸런싱을 진행했다. 기존 총 100개 종목에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현대모비스 △SK텔레콤 △KT 등 5개 종목이 추가되면서 총 105개 종목으로 변경됐다. 편출된 종목은 없었다. 거래소는 내년 6월 정기 변경 때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과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기업 등을 편출해 기존 100개 종목을 유지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이번 특별 리밸런싱의 선정 기준으로 정기 변경 선정 기준과 일관성을 유지하되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시장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특별 리밸런싱의 기준은 △시가총액 상위 400위 이내 △2년 연속 적자가 아닌 기업 또는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 △주가순자산비율(PBR) 이 상위 75% 이내인 기업으로 추려졌다. 이중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위 비율 상위 15개 종목을 선정한 후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선별했다.
향후 거래소는 내년 6월 정기변경 이전까지는 추가적인 특별 변경을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첫 정기심사부터는 최소 편입 요건을 충족하는 ‘밸류업 표창 기업’에 대해 특례 편입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기변경부터 적용되는 ‘공시기업 우대제도’를 통해 또다른 편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뒤늦게라도 편입 다행”…밸류업 펀드 조성에 모멘텀 계속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래소가 뒤늦게나마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예외적으로 특별 리밸런싱을 진행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앞서 거래소가 최초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SK하이닉스는 특례 요건이 적용됐지만, KB금융은 특례 요건에 적용되지 않아 시장의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게다가 주주 친화적인 기업과 거리가 먼 고려아연이나 이수페타시스, 두산밥캣 등이 편입됐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운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리밸런싱되면서 새롭게 밸류업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봤다. 밸류업 펀드 조성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먼저 거래소와 유관기관 등은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1차 기업 밸류업 펀드를 조성했고, 지난주 유관기관 약정액 1000억원의 투자 집행을 모두 완료했다. 이번 주 중 3000억원 규모의 2차 기업 밸류업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오는 20일 펀드 조성 약정을 체결하고, 유관기관 약정액 15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업계 수요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된 추가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가적인 밸류업 펀드를 조성하는 등 일관된 정책 방향 고수하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금융회사별 추가적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가 예상되기에 큰 틀에서 밸류업의 방향성은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