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 35년 만에 통합 추진…메트로폴리스 탄생 기대

대전시장·충남지사, 통합 지자체 추진 공동선언문 채택·발표
민관협의체 동수로 구성…쟁점사항논의후 통합법률안 제안
시·도 통합 시 인구 358만명·재정 규모 17.3조·GRDP 191.6조
  • 등록 2024-11-21 오후 3:30:00

    수정 2024-11-21 오후 3:30:00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와 충남도가 1989년 분리한 지 35년 만에 통합을 추진한다. 대전과 충남 통합 시 인구 360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190조원 규모의 초광역경제권을 구축, 수도권에 이은 대한민국 2위 경제 거점을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왼쪽)과 김태흠 충남지사(왼쪽 2번째), 김영환 충북지사(오른쪽 2번째), 김하균 세종시 행정부시장이 10월 14일 세종지방자치회관 대회의실에서 제33회 충청권 행정협의회를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대전 중구 선화동의 옛 충남도청사에서 통합 지방자치단체 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공동선언을 통해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방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같은 역사와 공동체 의식을 가진 양 시·도의 행정 구역통합을 추진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광역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주민의 복지를 증진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양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또 통합 지방자치단체가 국가의 사무·재정 이양을 통해 연방제 국가의 주(州)에 준하는 실질적인 권한과 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행정구역 통합을 위해 양 시·도는 민관협의체를 동수로 구성하고, 그 협의체에서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논의한 후 통합 법률안을 마련, 양 시도에 제안하도록 한다.

양 시도는 공동 발전과 민주적·상향식 행정 통합 추진을 위해 의회와 시·도민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 통합안을 확정한 후 조속히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은 “한뿌리에서 시작한 대전과 충남이 통합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대한민국이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시·도민 의견을 충실히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현 체제의 비효율성을 타파하고 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 등 국가적인 현안을 지방이 힘을 갖고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가 개조에 버금가는 광역 단위의 행정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며 “뿌리가 같은 양 시도가 통합하면 대한민국 미래 성장축으로 도약할 것이고, 산업경제, 도시개발 등 대규모 중앙 권한 이양으로 대한민국 최고 투자 유망 지역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기업의 투자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지역대학에서 양성된 청년들의 도내 취업 기회 증가로 자연스러운 지역 정주 기반이 조성되는 등 경쟁력 있는 충청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과 충남은 1989년 대전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분리됐다. 그간 양 시·도는 공유하는 생활·경제권이 넓어졌지만 △국책사업 유치 경쟁 과열 및 산업생태계 중복투자 △광역교통, 문화·의료시설 등 늘어나는 광역행정 사무 처리 어려움 및 과잉 투자 발생 △인구감소로 인한 소도시 재정력 약화 및 행정적 비효율 증가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전과 충남이 통합하면 △인구 358만명 △재정 규모 17조 3439억원 △GRDP 191조 6000억원 △누적 수출액(올해 9월말 기준) 715억달러 등 각종 경제지표가 전국 상위권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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