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가바트=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국빈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에너지·인프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차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순방 첫 방문지인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두 나라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특히 에너지 플랜트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전 세계에서 천연가스 확인 매장량(약 13조 6000억 ㎡)이 네 번째로 많은 자원 부국이다. 윤 대통령 순방과 그에 따른 MOU로 한국 에너지·인프라 기업들의 현지 진출도 더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르크메니스탄 언론도 윤 대통령 방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영 일간지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날 윤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전하며 “양국이 에너지·스마트시티 등 주요 유망 분야에 대해 건설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자본과 기술·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동반자”라고도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11일엔 한·투르크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한 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와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은 지난해 말 네덜란드 방문 이후 6개월 만의 해외 방문이다. 이번 순방엔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11~13일, 13~15일엔 각각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자원 공급망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윤석열 정부의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구상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은 내년 한국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자원 협력과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