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덩치 키운 공유오피스…수익 개선 '박차'

패스트파이브, 지난해 매출 607억…43%↑
스파크플러스도 매출 두 배가량 뛰어
대기업부터 프리랜서까지 고객군 다각화
코로나 이후 분산 근무 확대로 지속 성장 전망
  • 등록 2021-04-08 오후 4:07:47

    수정 2021-04-08 오후 9:38:52

스파크플러스 ‘선릉3호점’ 라운지. (사진=스파크플러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 사이에서 거점·위성오피스 수요가 늘면서 국내 주요 공유오피스 기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주요 업체들은 공유오피스 지점 확대와 더불어 기업 사무공간 구축을 돕는 서비스나 프리랜서·1인기업 전용 상품을 출시해 고객군 넓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 1위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매출 6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25억원) 대비 43%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9억원에서 29억원으로 줄어 적자폭도 개선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79억원을 기록해 전년(265억원)보다 재무구조도 개선했다.

스파크플러스도 지난해 매출 2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36억) 대비 두 배가량 몸집을 키웠다. 영업손실은 26억원으로 전년(14억원)보다 다소 확대됐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45억원에서 58억원으로 개선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이어지면서 자체 건물 임대보다 공유오피스를 통해 사무공간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분산 업무를 강화하는 분위기로 기업들의 공유오피스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공유오피스 업체들은 단순히 공간을 임대해주는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프리랜서부터 대기업의 근무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방식으로 수익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유오피스 업체들은 올해도 공유오피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사업 다각화에 분주하다.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기업 사무공간 이전 및 운영을 돕는 ‘오피스솔루션’을 선보였다. 직원 규모가 100~1000명 기업을 대상으로 사무공간을 얻을 때 필요한 매물 탐색이나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운영 및 관리 등 업무를 전담해주는 서비스다. 또한 이달 중으로 프랜차이즈 형태 매장인 ‘파이브스팟’도 선보일 계획이다. 외근자나 프리랜서가 카페를 드나들듯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기존 공유오피스 멤버십 고객을 늘려나가는 한편, 별도 사무공간을 원하는 다양한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파크플러스 역시 사무실 공간 탐색부터 업무 인프라 구축, 멤버십 운영 등으로 구성된 ‘토탈 오피스솔루션’을 선보였다. 건물 안정성 검토부터 임차 계약 대행, 인테리어 설계 등 사무공간 마련에 필요한 업무 전반을 대신해 준다. 서울 지역 19개 공유오피스 지점에 지정석을 자유롭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스플패스’도 최근 출시했다. 스파크플러스 관계는 “분산·거점 근무가 장기화함에 따라 다양한 근무지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분산 근무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유경제’ 위축에 따라 공유오피스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원격근무 확대 △근무지 분산 △운영비용 절감 등으로 공유오피스 수요가 늘며 최근에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기업들의 원격근무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근무 효율성을 위해 재택근무보다는 공유오피스 사용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패스트파이브 여의도점. (사진=패스트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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