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사 이번엔 '무더기 결항'…노사 갈등에 2만여 승객들만 피해

美스피릿항공, 5월 들어 열흘 동안 300편 운항 취소
난동에 폭력사태까지…플로리다 공항서 3명 체포
회사-조종사 간 연봉 협상 갈등에 고객들만 피해
  • 등록 2017-05-10 오후 12:28:47

    수정 2017-05-10 오후 12:28:4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항공사가 새로운 문제를 일으켰다. 항공사와 조종사들 간 분쟁으로 애꿎은 고객들만 피해를 입게 된 것. 미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은 9일(현지시간) 미 저가항공사인 스피릿항공이 이달 들어 300여편에 달하는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이에 따른 피해 승객은 2만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에는 11개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30개가 지연됐다. 미국 각지의 공항에서는 화가 난 승객들이 발권 카운터에 몰려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헐리웃 국제공항에서는 승객 3명이 폭동을 선동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스피릿항공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로 체포됐다.

스피릿항공의 무더기 결항 사태는 조종사와 회사 간 연봉 협상 갈등에서 시작됐다. 조종사들은 회사가 수 년 간의 손실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음에도 이익을 공유하지 않는다며 연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스피릿항공 조종사의 연봉은 연 3만9000달러로 시작해 숙련 조종사에게는 최고 18만9000달러가 지급된다. 이는 유나이티드항공이나 델타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절반 수준이다.

스피릿항공의 폴 베리 대변인은 체포 사태 이후 “조종사들의 불법적인 업무 태만이 결항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사의 조종사 노조를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 법원은 스피릿항공의 일시 구속 명령을 받아들여 다음 심의가 열리는 오는 15일까지 정상적인 운항을 방해하지 않도록 노조 측에 지시했다. 노조 측은 성명을 통해 정상적인 업무 재개를 약속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스피릿항공은 오는 14일 일요일에만 81개 항공편을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일 예정된 운항의 17%에 해당된다. 항공사 컨설턴트 마이크보드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우 비행 스케줄 1편이 결항되면 8개의 비행 스케줄을 추가할 수 있지만 스피릿항공은 다음 주나 돼야 가능하며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스피릿항공은 이번 조종사들과의 분쟁으로 약 85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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