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OS국산화 도전...'오작동'에 진땀 흘린 티맥스

유닉스 표준 기반의 운영체제 ‘티맥스OS’ 베타 공개
7월 일반 사용자 대상 오픈 베타 테스트 및 10월 정식 제품 출시
시연 도중 PC 오류로 2시간여 중단 해프닝
  • 등록 2016-04-20 오후 5:08:34

    수정 2016-04-20 오후 5:08:3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7년 만에 국산 PC 운영체제(OS)를 야심차게 선보인 티맥스소프트가 1만여명이 운집한 공개 행사에서 시연 PC가 작동하지 않는 사고를 겪으며 진땀을 흘렸다.

티맥스소프트는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1만여명의 청중이 자리한 가운데 ‘티맥스OS’ 베타 버전을 공개했으나 시연 도중 오류가 발생,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회사 관계자가 티맥스OS의 이메일, 인터넷 브라우징 등 주요 기능을 설명하던 와중, 오후 2시50분께 티맥스OS 시연 프레젠테이션 화면이 갑자기 암전되면서 ‘에이수스(ASUS)’ 마크가 떴다. 시연 에이수스 PC가 돌연 재부팅된 것.

곧바로 시연을 중단하고 발표 세션을 이어갔다. 이후 2시간여 뒤인 4시45분께 시연을 다시 진행, 무사히 마쳤다.

오후 행사에 앞선 오전, 별도 장소에서 진행된 언론 대상 시연에서는 문제 없이 작동했다. 티맥스 측은 기자간담회에서 쓰인 PC까지 그랜드볼룸으으로 가져와 시연을 재시도했지만 그마저도 안 돼 발표장 밖에 마련된 소비자 체험용 PC를 가져와 시연을 마쳤다.

하드웨어 문제지 OS 문제는 아니라는 게 회사 측의 해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백업 PC까지 준비했는데 한꺼번에 이상이 있었다. 하드웨어 문제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은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2009년 국산 OS ‘티맥스윈도’ 공개 행사에서도 오작동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SW)의 3대 핵심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미들웨어·OS인데 DBMS와 미들웨어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이 회사에게 독자 OS 개발은 오래된 숙원이었다. 2009년 당시 발표 전만 해도 OS의 국산화가 이뤄지는가 각계 관심을 끌었지만 막상 공개되자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져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이번에 선보인 ‘티맥스OS’는 다양한 호환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및 안드로이드, iOS 등 대부분의 PC 및 모바일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일반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티맥스소프트의 자회사 티맥스오에스 박학래 대표이사는 이날 “MS가 95% 이상을 장악한 PC OS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10~20%, 나아가 50%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확대될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3대 시스템 SW 경쟁력을 통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 최근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기술을 펼칠 수 있는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MS가 버티고 있는 OS 시장에 어떻게 진입할 것 것이냐고 반신반의하는 분들이 많은데 DBMS에서 오라클을 꺾으리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4년 만에 자국 시장에서 해 냈다”며 “미들웨어, DBMS를 통해 기술력 하나는 티맥스가 이미 증명했고 OS까지 시스템 SW 3대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맥스OS는 7월까지 2차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10월 정식 버전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실체가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이날 베타 버전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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