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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한국계 혼혈 배우 루시 앤 마일스(32)가 제69회 토니상 뮤지컬 부문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지홀에서 열린 토니상 시상식에서 루시 앤 마일스는 ‘왕과 나’(The King and I)에서 왕비 ‘티앙’ 역을 맡아 열연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983년생인 마일스는 한국인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하와이로 건너간 그녀는 이미 뮤지컬계에서는 유명한 배우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히어 라이즈 러브’에서 이멜다 마르코스 역을 맡아 루실로텔상(Lucille Lortel Award)과 세계극장상(Theatre World Award)을 받았고, 올해 ‘왕과 나’로 토니상까지 접수하게 됐다.
미국의 스타 작곡가 제닌 테소리의 작품인 ‘펀 홈’은 베스트 뮤지컬을 비롯해 뮤지컬 부문 최우수 극본상,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연출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펀홈’과 함께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뮤지컬 ‘파리의 미국인’은 주요 부문에서 밀리며 안무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은 마이클 서베리스가 수상했고, 여우주연상은 ‘왕과 나’의 켈리 오하라가 수상했다. 오하라는 과거 토니상에서 무려 다섯번이나 노미네이트됐지만 수상하지는 못했었다.
연극 부문에서는 영국 작가 마크 해던이 2003년 발표한 작품을 원작으로 삼은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 베스트 연극상을 포함해 남우주연상, 최우수 무대디자인상, 최우수 조명상, 최우수 연출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