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교수는 이날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2013 기조연설에서 “최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는 Market(시장)가치가 다른 중요가치에 위해를 입히는 것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에 있다”며 “한국에서 놀라운 점은 이러한 질문이 상당히 공론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샌델 교수는 ‘경쟁력을 갉아먹는 갈등, 치유의 방법은 있는가’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지속가능한 자본주의를 위해서는 자본주의가 가져오는 혜택과 이득을 사회구성원 모두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시장경제에서 시장사회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경제는 하나의 가치있는 도구로, 생산적인 활동을 조직하는데 중요하지만, 시장사회란 거의 모든 것들을 돈으로 사고팔 수 있는 것으로 시장가치와 시장중심의 사고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독점하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으로 믿고 있는 가족, 개인사, 건강, 시민활동 등이 돈에 좌우되는 자본사회인 것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지난 30년간의 시장 승리주의, 신념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공개적으로 시장이 어떻게 공익을 수행하고, 어떤 부분에서 시장기능이 있으면 안 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했다.
샌델 교수는 대부분의 사회에서 이같은 시장경제와 시장사회에 대한 역할, 토론이 없었지만, 한국에서의 공론, 담화, 논쟁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샌델 교수는 마지막으로 “민주주의란 완벽한 평등을 원하는 게 아니지만, 부자와 빈자간의 각각 공공의 공간들이 달라지는 게 문제”라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되 같이 생활하고 함께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가져야만 공공의 선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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