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113년 만에 고향 땅으로

일제강점기 때 반출돼 유랑생활
복원 공사 거쳐 원주 법천사지로
  • 등록 2024-11-05 오전 11:24:38

    수정 2024-11-05 오전 11:24:38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원주시(시장 원강수)와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복원 공사를 마쳤다고 5일 밝혔다.

지광국사탑 승려 지광국사 해린(984~1070)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석탑이다.

법천사지에 있었던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처음 반출된 뒤 1975㎞에 달하는 긴 유랑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명동(1911~1912년)과 일본 오사카(1912년)를 거쳐 경복궁 경내(1912~2016년)에 있다가 2016년 보존처리를 위해 해체되어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2020년까지 약 5년간 부재 29점에 대한 보존처리를 받은 끝에 지난해 8월 부재 상태로 강원 원주시로 옮겨가면서 긴 유랑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복원 위치가 원주의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확정된 이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가 올해 8월부터 약 3개월간 탑의 하중과 지진 진도 7의 충격에도 버틸 수 있는 면진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높이 5.39m, 무게 39.4t에 달하는 탑을 올렸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탑이 지닌 원형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 여러 전문가에게 검토를 받았다”며 “도상 및 문양 연구, 복원 석재의 산지 연구 등 여러 분야의 공동연구를 종합적으로 거쳐 보존처리와 복원에 성공한 사례”라고 의미를 짚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원주시는 오는 12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앞 광장에서 복원 기념식을 공동 개최한다. 지광국사탑이 113년 만에 원위치였던 법천사지에 다시 서는 것을 기념하고 훼손되었던 탑의 보존처리와 복원의 성과를 알리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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