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IPO후 첫 실적 공개…월가 ‘성공적 임무 완수’(영상)

지난 3월 신규 상장 후 첫 실적공개…‘합격점’
월가 목표가 줄상향
데이터 라이선스 기회·글로벌 시장 확장 등 기대
  • 등록 2024-05-09 오후 3:44:06

    수정 2024-05-10 오후 3:09:17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판 디씨인사이드로 잘 알려진 레딧(RDDT)에 대해 월가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신규상장 후 처음 공개한 분기 실적이 합격점을 받은 데다 향후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레딧은 지난 7일 장마감 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48% 증가한 2억43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 2억14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BITDA(상각전 이익)도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5000만달러 적자대비 큰 성과다. 주간 활성 사용자수는 40% 증가한 3억620만명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2억4000만~2억5500만달러를 제시해 예상치 2억2800만달러를 상회했다.

레딧은 사용자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콘텐츠를 생성 및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수익 모델은 광고 매출과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프리미엄 구독료 등이다.

이번 실적 공개 후 레딧 주가는 전일대비 4% 오른 51.4달러에 마감했다. 상장 후 2개월도 채 안 돼 공모가(34달러) 대비 50%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인 상황.

이런 상황에서 월가는 레딧에 대한 기대치를 더 높이고 있다. 이날 씨티그룹(목표가 53→65달러)과 JMP(53→63달러), 로스 MKM(50→61달러), 니담(55→63달러), 베어드(50→59달러), 파이퍼 샌들러(50→65달러) 등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레딧에 대해 매도(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번스타인(목표가 40→45달러)마저 목표가는 올렸다.

목표가 상향 이유로는 ‘성장 잠재력’이 꼽힌다. 파이퍼 샌들러의 토마스 챔피언은 “상장 첫 분기에 사용자수, 매출 성장, 마진 전반에 걸쳐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레딧은 광고 비즈니스 개발의 초기 단계이며 글로벌시장 진출은 아직 시작도 안 한 상황”이라며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실제 스티브 허브만 레딧 CEO는 “AI 기반의 번역 서비스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글로벌 사용자 확장을 준비 중임을 시사한 바 있다.

레딧이 새롭게 추진 중인 데이터 라이선스 비즈니스도 월가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AI 모델 훈련과 관련해 레딧의 데이터,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 레이몬드 제임스의 조시 백은 “구글 이후 새로운 생성 AI 라이선스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더 많은 라이선스 파트너십 체결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신뢰한다”며 “언어 번역 서비스에 대한 노력 역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베어드의 콜린 세바스챤도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의 확장이 향후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광고 비즈니스, 사용자 확대 등도 긍정적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월가에서 레딧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15명으로 이 중 8명(53%)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59.6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6%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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