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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재임 기간 중국 군 서열 1~4위가 모두 부패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2명과 합동참모부장,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장에 이어 리상푸 전 국방부장 등이다. 2013년 시 주석이 주석직에 오르며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군부의 부패는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블룸버그는 군부의 부패가 근절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인민해방군(PLA)이 국가의 군대가 아닌 공산당의 군대라는 점을 꼽았다. 인민해방군의 통수권은 중국 주석이 아닌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게 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 이후로는 대체로 국가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도 겸한다.
국군은 나라를 외세로부터 지키는 것이 주 임무이지만, 당 군대는 정권 보장을 위해 존재하므로 정치적 충성심이 인사의 기준이 된다. 이에 따라 유착과 부패도 생기기 쉬운 구조라는 것이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지낸 뒤 부패 혐의로 체포된 쉬차이허우의 집에서는 1t이 넘는 현금과 귀금속이 발견됐다.
블룸버그는 “정권 초기에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숙청이었을 수 있지만 최근 리 전 부장과 로켓군 장성들의 해임은 다른 경우”라며 “그들은 시 주석 통치 이후 임명된데다 자격도 충분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군이) 조직적으로 부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