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가자 달러 강세도 주춤하며 환율을 끌어내렸다. 다만 오전에 급격히 하락한 환율은 오후 들어 되돌림을 보이며 소폭 반등했다.
| 원·달러 환율이 급락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3.0원 내린 1350.5원에 장을 마쳤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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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3.5원)보다 13.0원 내린 135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23일 1351.8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하락 폭 기준으로는 지난 8월 24일 17.1원 하락 이후 최대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5원 내린 1353.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우하향 흐름을 보이며 전일보다 18.1원 하락한 1345.4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점차 하락 폭을 좁히며 1350원까지 올라 장을 마쳤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1345원 근처까지 빠졌다가 되돌림이 나타났다. 환율이 올라올 때 막혔던 레벨이 1343~1345원이었는데 내려올 때도 막히는 분위기”라며 “오늘 큰 폭 하락했다고 해서 고점을 봤다고 하기엔 섣부르다. 여전히 환율은 위쪽을 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간밤 미국의 민간 고용이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주식은 반등했고 글로벌 달러 강세는 주춤했다.
이에 국내 채권 금리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장기물인 국고채 10년물은 13bp(1bp=0.01%p) 하락한 4.26%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은 3.5bp 내린 4.24%, 30년물은 4.3bp 하락한 4.20%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물 금리도 최대 10bp 하락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6.73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7을 돌파한 것에서 하락한 것이다. 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이자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로 모두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700억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7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5억79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