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첫 애플스토어 개장을 계기로 인도 뭄바이를 찾았다. 중국을 대체할 소비시장·생산기지로 떠오르는 인도에서 애플의 입지를 다지는 데 이번 방문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 팀 쿡(오른쪽) 애플 최고경영자가 18일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 내 첫 애플스토어 개장 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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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쿡 CEO는 18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애플스토어 개장식에 참석했다. 애플이 인도에서 문을 여는 첫 애플스토어다. 20일엔 델리에서 두 번째 매장이 문을 연다.
그간 애플은 인도에서 애플스토어를 열기 위해 인도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 조달 요건을 수용하는 등 공을 들였다. 쿡 CEO가 개장식에 직접 참석한 것만 봐도 애플이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얼마나 힘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다. 그가 인도를 찾은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최근 인도에서 애플의 실적은 급성장하고 있다. 올 1분기 애플은 약 60억달러(7조91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41억달러·약 5조4100억원)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그간 애플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해왔던 중국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도 시장은 특히 매력적이다. 아누락 라나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60억달러인 인도 내 아이폰 판매액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7% 증가, 300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뭄바이 애플스토어 앞에는 애플 제품을 사려는 수백명이 전날 밤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쿡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뭄바이의 에너지, 창의성, 열정은 대단하다”며 인도의 인기에 화답했다.
기술 애널리스트인 나브켄다르 싱은 “(직접적으로) 판매량이 늘지 않을 수 있지만 애플스토어는 분명 전보다 많은 사람을 애플 생태계로 끌어들인다”고 BBC에 말했다.
애플에 인도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을 대신할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에서 지난해 7%로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애플아 인도 내 아이폰 생산 비중을 2025년 2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아이패드와 아이팟 생산라인도 중국에서 인도로 옮겨올 가능성이 크다.
쿡 CEO가 인도 방문 첫날인 17일 타타 등 현지 협력사 관계자와 만난 것도 인도 내 사업 확장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등 외신은 쿡 CEO가 1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IT부 차관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