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장 뗀 삼성전자 한종희…"부회장 아닌 JH로 불러달라"

''DX 커넥트'' 타운홀 미팅…임직원들과 첫 소통
"조직문화는 수평이 근간…상호존중 있어야"
"벽 허물고 고객에 똑똑한 디바이스 경험 제공"
"빅데이터·로봇 등 신사업 발굴 체계 강화"
"GOS 사태 재발방지 약속…노조 문제도 최선"
  • 등록 2022-04-01 오후 7:38:43

    수정 2022-04-01 오후 7:38:43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6일 제53기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이준기 최영지 기자] “부회장님, 대표님 말고 저를 JH(종희의 영문 이니셜)로 불러달라.”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Device Experience)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1일 임직원들과 얼굴을 마주했다. 이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DX부문 타운홀 미팅인 ‘DX 커넥트’에 참석해 조직문화 및 미래 방향 등을 직접 설명하는 한편, 질의응답 등 쌍방향 소통에 나선 것이다. 한 부회장과 임직원 간 소통행사는 지난해 말 IT·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을 통합, DX 부문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 부회장은 “조직문화는 수평적 문화가 기본 근간이고, 그 수평적 문화의 근간에는 상호존중이 있다”며 “우리가 직책을 모두 빼고 ‘프로’ 또는 ‘님’으로 서로를 부르는 것이 시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부회장은 그간 별개 조직으로 나뉘어 있던 스마트폰 사업과 TV·가전 사업을 통합한 DX부문이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품 간 벽을 허물고 전체 디바이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들에게 똑똑한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의 상상을 경험으로 만드는 회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부문 통합을 계기로 스마트폰과 가전·TV 등 여러 기기를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기반을 둬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한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2022년 TV 신제품을 소개하는 ‘언박스 앤 디스커버(Unbox & Discover)’에서도 사용자 경험 중심의 새 스크린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TV뿐 아니라 삼성이 만드는 모든 완성품에 대한 목표로도 읽혔다.

한 부회장은 또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과 IoT,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유망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 발굴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재 일부에서 시행 중인 순환 근무, 인력 통합 운영제도를 확대해 인력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한 부회장은 질의응답 시간엔 보상정책과 복지제도, 고령화 대책 등을 놓고 임직원들과 허심탄회한 얘기도 나눴다고 한다. 최근 갤럭시 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대해선 재발 방지를 위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노사협의회 임금협상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가감 없이 (노조와) 소통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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