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화이자·모더나 백신, 젊은 남성에 드물게 심장질환 부작용"

mRNA 백신, 심장질환 사례와 연관성 발견
40세 이하 접종자 100만명당 12.6명꼴
"환자 80% 완치…접종 이득이 위험보다 커"
  • 등록 2021-06-24 오후 4:15:07

    수정 2021-06-24 오후 4:15:07

영국 런던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로 개발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심장질환 사례와 연관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로 10대와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FDA의 결론이다. 다만 대부분 부작용이 심하지 않은데다 백신 접종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고 미 보건당국은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은 뒤 젊은 층 일부에서 발생하는 심근염과 심낭염 사례에 대한 경고 문구를 팩트시트(설명서)에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런 핑크 FDA 백신 공급부서 부국장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의료기관과 백신 접종자에게 경고 사항을 공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긴 것이고, 심낭염은 심장 주변을 감싸고 있는 막인 심낭에 염증이 발생하는 심장 질환이다. 이런 심장 질환은 12~39세 접종자 100만명당 12.6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세 이하 남성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톰 시마부쿠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면역안전부 부국장은 “10대와 20대 초반, 특히 남성에게서 이 같은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CDC는 백신을 맞은 뒤 심근염을 앓은 환자들이 대체로 건강을 되찾았다며 백신 접종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은 백신을 맞은 뒤 일주일 사이에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심장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호소했지만 80%는 완치됐다는 설명이다.

미국 보건복지부도 “지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겪을 것”이라며 “대부분은 경미한 정도이며 최소한의 치료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심장 질환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날 모더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21% 하락 마감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도 각각 1.4%, 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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